역설의 티알특이점
다이스페스타 #3 후기 본문
어제가 25회 디페스타, 그리고 제3회 다이스페스타였어요. 어제는 부스 정리하고 저녁 먹고 커피 마시고… 종일 캐리어 끌고 다니느라 몸살 직전이어서ㅠㅠ 뭘 정리하고 말고 하지를 못했네요.
사실 매번 그랬죠. 부스 인포는 어찌어찌 쓰는데 행사 후기는 마지막으로 썼던 건 6년 전 처음 참가했던 티알온이었네요.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더라.
이번에는 특히나 마감이 힘들었습니다. 트윈지라서 절반의 수록작을 부담해준 환룡님이 아니었다면 완성 못했을 것 같네요… 막판에는 약간 모럴이 맛이 가서 '후후 지금은 12시를 넘어서 13시가 되어가는데 원래 인쇄소 마감은 10시지만 의뢰가 밀렸을 테니 정시가 아니어도 오케이! 그리고 그분들도 점심을 먹어야 하니 12-13시 사이는 없는 시간으로 취급해도 오케이!' 이런 생각을 하면서 후기를 두드렸던 거 같음.
같다고 쓰는 이유는 그때 정확히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.
표지 벨벳 코팅 및 날개 옵션, 색면지, 삽화 등등 모든 게 잘 되어서 나왔습니다. 당일 오전에 행사장 들어가서 부스에 배송 온 상자를 뜯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어서 내내 공포와 불안에 떨었는데 다행이었죠..
한 2주 정도는 카이지역설이었음.
다행히 책을 사가시는 분들에게 큰 죄책감 없이(?)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ㅋ …ㅋㅋㅋ …
아. 제가 가져간 책 중에 2권의 표지는 한 분이 해주셨는데요, 메시지와 메일로 파일 전송하는 것으로만 소통하던 분이 행사장에 오셔서 표지 실물을 보고 가시더라고요. 깜짝 방문이라는 느낌으로 반가웠습니다. 매번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에… 삽화 맡아주신 분은 다음 주에 뵙겠군요.
또 뭘 쓸까… 하다가 생각나버렸다.
작년에 다이스페스타 2회 때 혼자만의 무언가 이슈가 있었는데요.
모험기획국 사장님이 찾아오셔서 행사장을 돌다가 제 부스에 오셨는데 뭔가 소통에 오해가 있었는데, 오해가 있었다는 걸 행사가 끝나고 나서야 깨달아서 어떻게 수습을 할 수가 없었고…
올해에도 찾아오신다는 소식에 이번에야말로!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올해는 제가 바빠져서 어떻게 할 기회가 없었다는 이야기.
짧게 줄였지만 막 정신적으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꿍얼꿍얼 장난 아니었다
알게 모르게 기회를 놓친 순간이 꽤 되었기 때문에……
얼마나 정신적으로 꿍얼꿍얼거렸냐면
혼자 생각이 막 굉장한 속도로 진행되어서
갑자기 길을 걷다가 아! 착하게 살아야지! 이런 결론을 내는 사람이 됨
정말 갑작스럽군요.
부스 참가할 때마다 매번 "저거 사야지"하고 다짐하지만 첫 참가할 때부터 놓쳤거든요. 이번에도 이것저것 놓쳤음. 놓쳤다는 사실조차 행사 끝나고 다른 분들 후기 읽다가 깨닫더라고요. 혹시 모르죠. 아직도 못 깨달은 무언가가 있는 걸지도…
그래도 어찌어찌 구입한 게 있어서, 모아보니까 몇 권 되네요.
생각해보니까 머그컵도 샀는데 사진 찍는 걸 잊었어요.
-일단 휴대용 다이스 타워. 다이스 타워는 큰 것들밖에 없어서 가지고 다니기 애매했는데(그리고 D&D 영화 기념 다이스타워는 실용성조차 없었는데) 이건 알차게 써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. 실제로 행사 당일에 써봤는데 부담없고 가볍게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.
-그 어떤 겁스 시나리오보다 겁스스러운 마법 수사학 입문. 구몬님의 칭찬을 초월한 찬양이 자자해서 기대가 큽니다…
-같은 부스의 스민님이 N년째 갖고 오시는 겁스 도토리 강도. 원전인 붉은 단풍 지는 날은 이미 있어서 스핀오프를 샀습니다. 이번에 안 팔리면 재고 다 버린다고 극약 선언을 하셔서.헐레벌떡 산 것도 있음 아니 근데 진짜 버리나요? 아냐 좀만 더 착즙해봐……
-환설기담집. 이건 저와 환룡님이 쓴 건데 ㅋㅋㅋ 허전해서 같이 찍어 봤어요. 사실 아직 실감이 안 나네요. 왜냐하면 오타가 더 나올까봐 두려워서 안 펼쳐봄. 하지만 우주의 진실을 직시해야 하는 거겠죠. 하아 언젠가 눈 질끈 감고 펼쳐봐야지. 아니 눈은 떠야겠지만 암튼 그런 심장이라는 뜻
-환락의 디오니시아. 그리스 신화 인세인. 단순 그림파일로는 구현이 되지 않아 급하게 벡터 파일을 구해야 했다던 표지의 홀로그램박. 과연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사진으로는 그 멋이 살지 않네요. 빛의 반사각이 바뀌면서 변하는 오색영롱한 반사광 중얼중얼
-시노비가미 몽환포영. 아직도 나는 프라이즈 시노비가미 입자에 뻐렁치고 있다…… 언젠가 해야지.
-크리티컬 부적은 선물로 받았습니다. GM할 때 흔들면서 플레이어들 킹받게 해야지. 크리티컬!
그리고 여타님이 꽃도 나눠주셨는데 이미 시들어버렸네요
ㅠㅠ현대의 화무십일홍이란 후기를 하루 늦게 쓰다가 꽃이 시들어버린다는 뜻이 된다.
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인사해주시고…… 정신이 없어서 한분한분 언제 오셨고 뭘 주셨고 하는 게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ㅠㅠ 하지만 금세 보는 분도 오랜만에 보는 분도 실제로는 처음 뵙는 분도 모두모두 반가웠어요.
하 이 느낌 때문에 또 마감의 지옥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거겠죠 하 하
(ㅋㅋㅋㅋㅋㅋ
오늘의 겁스. 달려라 우마겁스메…!
— 역설 (@paradoxcho) April 21, 2024
최대 초속 21m의 속력을 자랑하는 '닛몰속도'. 하지만 코너링 중 실속하여 미끄러진 순간 패배가 확정되었다ㅠㅠ
1위. 빅토리아(유구무언)
2위. 바람풍(스민)
3위. 인세니티(연호)
4위. 닛몰속도(역설)#TRPG https://t.co/iZLzrQHrwa
끝나고 부스 동행들과 양꼬치도 먹고 카페도 가서 또 뭔가 즉석 티알을 함
우마겁스메 커밍쑨… (n년째 커밍쑨)
다음 행사에는 또 뭘 낼까
아니 정신차려 뭘 또 마감이야
자아싸움과 함께 후기 종료합니다 또 만나요 안녕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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